녹내장으로 몇 년째 고생하고 있는 우리 멜로디!
오늘 (2012/09/10) 결국, 나머자 한 쪽 눈 마저 적출 수술을 하고 이제 영구적으로 안구 없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.
약 3년전, 처음 녹내장 진단을 받고, 밸브 시술을 받았지만, 불과 몇 개월만에 안구 내부 안방수와 섞여 떠다니던 부유물들이 작은 벨브 입구를 막는 현상으로 안압이 수시로 상승, 결국 눈의 기능을 거의 잃어버려 적출했던 것과 달리,
지난 2011년 10월에 시술받은 두 번째 밸브는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으나, 안방수가 밸브를 통해 배출된 후 안구 주변 피부 조직에 흡수되지 못하게 피부 조직에 괴사가 발생, 안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. 이런 문제는 계속 안압을 상승시켰고, 높은 안압은 눈의 정상적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망가뜨리기를 반복, 결국 나머지 한 쪽 눈마저 시력을 거의 상실케 하고, 안압 상승으로 인한 고통만 가중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결국 두 번째 안구 적출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.
지난 몇 년간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정성껏 돌봐왔던 시간들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. 물론, 그동안 눈에 기울인 정성으로 이만큼 유지될 수 있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보지만,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놈의 안구를 모두 적출시켜야 하는 우리 부부의 안타까움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.
지금 병원 밖 주차장에서 혼자 차안에서 불쌍한 멜로디를 수술실에 들여보내고 하염없이 눈믈을 흘리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니, 가슴의 고통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집니다. 너무도 애뜻하게 정성으로 돌봐온 멜로디가 앞으로 눈으로 고통받는 일은 없겠지만, 비록 말 못하는 강아지에 불과하지만, 너무나 가혹한 운명을 맞는 그 녀석의 모습을 보니 저도 코끝이 찡하고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공황상태를 겪게 됩니다.
이젠, 나와 우리 가족이 그동안 멜로디에게 받았던 기쁨과 사랑을 돌려줄 차례가 되었습니다. 녀석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생을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.
사랑해 멜로디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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